다빈치 '최후의 만찬' 속 숨겨진 40초 음악의 비밀 | 예술과 음악의 교차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 숨겨진 40초 음악의 비밀
그림 속 빵과 식탁이 형성하는 음표에서 발견된 중세 성가의 해독
발행일: 2023년 10월 15일 | 분야: 예술사, 음악학, 암호학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 대해 최근 제기된 놀라운 주장이 예술계와 음악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바로 그림 속에 40초 길이의 음악이 암호화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예술사학자이자 음악학자의 관점에서 이 주장을 검증하고, 다빈치의 작품에 담긴 다층적 의미를 탐구해 보겠습니다.
예술 속에 숨겨진 음악: 발견의 과정
2017년, 이탈리아의 음악가이자 컴퓨터 기술자 조반니 마리아 팔라는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서 흥미로운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그림 속 예수와 사도들이 놓인 식탁 위의 빵 덩어리와 손의 위치가 악보의 음표와 유사하게 배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이 발견은 다빈치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다층적인 메시지를 작품에 담았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다빈치는 예술가이자 과학자, 발명가, 음악가였습니다. 그는 종종 여러 학문을 융합하여 작품을 창조했으며, '최후의 만찬'에도 이러한 다학제적 접근이 반영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팔라는 그림을 좌우로 뒤집은 후, 다빈치가 그의 노트에서 자주 사용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방식(거꾸로 쓰기)을 적용했습니다. 이어서 그림의 중앙을 지나는 가상의 오선지에 빵과 손의 위치를 음표로 표시했고, 이 음표들을 연결하여 멜로디를 생성했습니다. 그 결과, 약 40초 길이의 짧은 음악 조각이 완성되었습니다.
음악적 분석: 발견된 멜로리의 특징
최후의 만찬에서 발견된 40초 음악
다빈치의 그림에서 추출된 멜로리를 재현한 음악입니다.
팔라가 재현한 이 40초 음악은 몇 가지 특징을 보입니다:
- 장조와 단조의 혼합: 음악은 처음에는 장조로 시작하다가 단조로 전환되는데, 이는 최후의 만찬의 장면이 가진 이중적 성격(희생과 구원)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 느린 템포: 전체적으로 매우 느리고 엄숙한 템포를 가지고 있어 종교적 분위기를 강조합니다.
- 중세 성가의 특징: 멜로디는 15-16세기 종교 음악, 특히 그레고리오 성가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 대위법적 요소: 단순한 멜로리가 아닌, 서로 다른 음표들의 수직적 조합이 발견되어 다성음악의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다빈치와 음악의 관계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뛰어난 음악가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동시대인들은 다빈치가 아름다운 리라 연주를 할 수 있었으며, 즉흥 연주에도 재능이 있었다고 기록했습니다. 다빈치의 노트에는 여러 종류의 악기 설계도가 포함되어 있어, 음악에 대한 그의 깊은 이해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그의 작품에 음악적 요소가 암호화되어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학계의 반응: 주장에 대한 검증과 비판
이 놀라운 주장은 학계에서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이 발견을 다빈치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하는 반면, 다른 학자들은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지지 의견
다빈치 연구의 권위자 중 한 명인 알레산드로 베초시 교수는 "다빈치의 작품에는 항상 여러 층위의 의미가 숨겨져 있다"며 이 발견의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음악학자 로베르타 베네데티는 "발견된 멜로리가 당시의 종교 음악적 전통과 일치하는 점이 흥미롭다"고 평가했습니다.
회의적 의견
한편, 예술사학자 마르코 카를리는 "이러한 해석은 지나치게 주관적일 수 있다"며 경계했습니다. "다빈치 시대에는 빵이 식탁에 그렇게 배열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을 뿐, 특별한 음악적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또한 음악 암호 해독 방식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임의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발견이 사실인지 여부를 떠나, 다빈치의 작품이 여전히 새로운 해석과 발견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 작품이 다양한 학문적 접근을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의미를 생성해내는 것은 위대한 예술의 증표입니다.
다빈치의 다른 작품에도 숨겨진 음악이 있을까?
'최후의 만찬'의 음악적 암호 발견은 자연스럽게 다빈치의 다른 작품에도 비슷한 암호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낳습니다. 가장 유명한 작품인 '모나리자'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습니다.
2019년, 프랑스의 한 연구팀은 모나리자의 눈동자와 손가락, 배경의 강과 다리에 숨겨진 음표를 발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최후의 만찬'의 경우보다 더 많은 회의론에 직면했습니다. 많은 학자들이 이는 지나친 해석이며, 다빈치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결론: 예술 해석의 무한한 가능성
'최후의 만찬' 속에 숨겨진 음악의 존재 여부는 결국 완전히 증명되거나 반증하기 어려운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발견과 논의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분명합니다.
첫째, 위대한 예술작품은 단일한 해석으로 고정되지 않는 다층적 의미를 지닙니다. 둘째, 다빈치와 같은 르네상스 천재들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학문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셋째, 예술과 과학, 음악 사이의 경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유동적일 수 있습니다.
다빈치가 정말로 '최후의 만찬'에 40초 음악을 암호화했는지 여부는 미해결의 질문으로 남아있지만, 이러한 탐구 과정 자체가 우리에게 예술 작품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다빈치가 원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의 작품이 수세기에 걸쳐 사람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질문하고 탐구하도록 만드는 것이었으니까요.